카탈로그제작
#카다로그디자인
카다로그디자인, 출판물과 홍보물은 다른 설계에서 시작됩니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카다로그는 정보를 찾는 출판물일 수도, 브랜드를 보여주는 홍보물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먼저 정해야 디자인 방향이 잡힙니다. 카다로그디자인 발주에서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은 색이나 레이아웃이 아니라, 이 카다로그가 어떤 성격의 인쇄물인가입니다. 같은 분량과 같은 제품 수라도 출판물로 설계할 때와 홍보물로 설계할 때는 디자인의 출발점이 달라집니다. 발주 미팅에서 디자인 이야기부터 꺼내면 방향이 잡히지 않습니다.
출판물형 카다로그는 필요한 정보를 다시 찾기 위해 보관되는 자료에 가깝습니다. 제품 수가 많고, 같은 자료를 여러 사람이 오래 사용하는 환경에서 구매 담당자가 사양을 조회하고 비교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홍보물형 카다로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브랜드 인상을 전달하는 자료입니다. 전시회나 영업 미팅처럼 짧은 시간에 호감을 만들어야 하는 환경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이 성격을 정하지 않고 디자인을 시작하면, 정보는 많은데 찾기 어렵거나 보기에는 좋은데 실무에서 쓰기 불편한 인쇄물이 나옵니다.
우리 카다로그가 어느 쪽인지는 한 가지 질문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받는 사람이 이 자료를 책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보는가, 아니면 한 번 훑어보고 회사의 인상을 기억하는가. 전자라면 출판물, 후자라면 홍보물에 가깝습니다. 두 방향이 디자인에서 갈리는 지점을 다섯 가지로 짚어보겠습니다.
정보 위계 , 찾게 할 것인가, 보게 할 것인가
출판물형에서 먼저 설계되는 것은 목차와 분류 체계입니다. 독자가 처음부터 읽지 않고 필요한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분류 기준과 페이지 표기가 끝까지 일관되어야 하고, 탭이나 인덱스 같은 길찾기 장치, 연관 제품을 잇는 참조 표기가 함께 설계됩니다. 분류가 흔들리면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합니다. 홍보물형은 도입부에서 브랜드 메시지를 먼저 전달하고 제품을 흐름에 따라 배치합니다. 찾는 구조보다 읽는 동선이 앞섭니다.
그리드 , 반복인가, 변주인가
같은 위치에 같은 정보가 반복되어야 비교가 쉬운 출판물형은 모든 페이지가 동일한 그리드를 따릅니다. 제품명, 사양, 가격이 페이지마다 같은 자리에 놓여야 눈이 정보를 빠르게 따라갑니다. 반대로 홍보물형은 페이지마다 레이아웃에 변화를 줍니다. 시선을 환기하고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라, 규칙적인 반복보다 강약 조절에 무게가 실립니다.
사진 , 정확함인가, 분위기인가
출판물형에서는 사진의 역할이 설명에 가깝습니다. 색과 형태가 실물과 일치해야 하고, 모든 컷이 같은 촬영 조건과 같은 배경으로 통일됩니다. 색이 실물과 다르면 구매 후 반품으로 이어집니다. 홍보물형에서는 사진 자체가 메시지가 되기도 합니다. 연출 컷과 배경, 넓은 여백으로 브랜드의 톤을 전달하고, 제품 하나를 크게 배치해 인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타이포 , 읽힘인가, 보임인가
작은 글씨로 많은 정보를 담아도 읽혀야 하는 출판물형은 본문 가독성이 우선입니다. 자간과 행간, 서체 크기를 정보량에 맞춰 조정하고, 장식적인 서체보다 또렷한 본문용 서체를 씁니다. 홍보물형에서는 타이포 자체가 디자인 요소가 됩니다. 헤드라인의 크기와 서체가 인상을 만들고, 정보량보다 메시지의 전달력을 앞에 둡니다.
지질과 제본 , 보관인가, 배포인가
오래 보관하며 반복해서 펼치는 출판물형에는 내구성 있는 지질과 펼침이 좋은 제본이 적합합니다. 자주 펼치는 자료라 제본이 약하면 낱장이 떨어집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배포되는 홍보물형은 인상을 살리는 지질과 후가공에 비중을 둡니다. 같은 예산이라도 내구성에 쓸지 질감과 후가공에 쓸지가 달라지는 지점입니다. 제본 방식도 함께 갈립니다. 페이지가 많은 출판물형은 무선제본이 일반적이며, 참고용 매뉴얼이나 기술자료 성격이라면 스프링제본이 쓰이기도 합니다. 페이지가 적은 홍보물형은 중철제본으로 얇고 깔끔하게 마감하는 방식이 어울립니다.
현실에서는 하나의 카다로그가 두 성격을 모두 요구받기도 합니다. 영업 자리에서 인상을 남기면서, 이후 담당자가 참고 자료로도 써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두 목적을 한 권에 욱여넣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앞쪽 도입부는 홍보물의 인상으로 열고, 뒤쪽 제품 페이지는 출판물의 일관된 그리드로 정리하는 식으로 구간을 나누면, 한 권 안에서 두 역할이 충돌하지 않습니다. 그 배분을 정하는 것도 발주처의 판단입니다.
실제로 같은 제품을 출판물형과 홍보물형 두 가지로 나누어 제작하기도 합니다. 거래처에 비치하는 참조용과 전시회에서 배포하는 홍보용은 쓰임이 서로 다릅니다. 카다로그디자인의 방향은 시안 단계에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발주를 결정하는 시점에 이미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우리 카다로그가 찾아보는 자료인지 보여주는 자료인지를 먼저 정하면, 이후의 디자인 의사결정이 그 기준을 따라 정리됩니다. 그 판단이 빠진 채 시안을 시작하면, 여러 번 뒤집고도 방향이 잡히지 않습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카달로그제작 부수 결정의 경제학 관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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