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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라벨제작
스티커 및 라벨 제작, 어디에 붙일지가 재질을 정합니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스티커와 라벨은 우리가 다루는 인쇄물 중에서 붙이는 환경이 유난히 다양한 품목입니다. 유리병에 붙는 제품 라벨, 냉동식품 포장에 붙는 스티커, 야외 간판에 붙는 표지까지. 붙는 곳이 달라지면 거기에 맞춰야 할 재질도 완전히 달라지죠. 그래서 스티커 제작의 첫 질문은 디자인이 아니라, 이 스티커를 어디에 붙일 것인가입니다. 붙일 표면과 환경이 재질과 점착 방식을 거꾸로 정하는 까닭입니다.
강남 직영 인쇄소에서 스티커와 라벨을 만들다 보면, 디자인만 맡는 곳에서는 잘 짚지 않는 사용 환경까지 발주 초입에 함께 봅니다. 같은 디자인을 인쇄한 스티커라도 어디에 어떤 환경에서 붙느냐에 따라 재질이 갈리고, 잘못 고르면 금세 떨어지거나 표면이 우글거리며 들뜨죠. 다 만들어 붙인 뒤에야 문제가 드러나는 탓에, 재질은 발주 초입에 잡아야 합니다. 오늘은 스티커와 라벨 제작에서 재질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붙일 표면이 점착 방식을 정합니다
스티커가 가장 먼저 갈리는 지점은 붙일 표면입니다. 매끈한 유리나 플라스틱에 붙는지, 거친 종이 상자나 휘어진 굴곡면에 붙는지에 따라 필요한 점착력이 크게 달라지죠. 매끈한 면에는 일반 점착으로 충분하지만, 거칠거나 휘어진 면에는 강한 점착과 유연한 소재가 필요합니다. (매끈한 병에는 잘 붙던 라벨이 골판지 상자에서는 모서리부터 들뜨는 일이 있습니다. 표면을 안 보고 재질을 정한 탓이죠.) 붙일 곳이 점착의 기준입니다.
사용 환경이 재질을 정합니다
붙은 뒤에 어떤 환경에 놓이는지도 재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냉장이나 냉동 제품에 붙는 라벨은 저온에서도 안 떨어지는 점착이, 물이나 습기에 닿는 제품은 방수 재질이 필요하죠. 야외에 노출되는 스티커라면 자외선(UV)과 비를 견디는 내구성이 있어야 합니다. 실내에서 잠깐 쓰고 떼는 스티커와, 야외에서 몇 년을 붙어 있어야 하는 스티커는 완전히 다른 재질로 갑니다. (실내용 재질을 야외에 쓰면 몇 달 만에 색이 바래고 갈라집니다.) 환경이 소재의 조건을 정합니다.
떼는 순간까지 설계합니다
스티커는 붙이는 것만큼 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번 붙이면 안 떼도 되는 제품 라벨과, 떼었다 다시 붙이는 스티커, 흔적 없이 깔끔하게 떼어야 하는 스티커는 점착이 서로 갈립니다. 유리병을 재활용하려면 라벨이 깔끔하게 떨어져야 하고, 판촉용으로 붙였다 떼는 스티커는 자국이 남으면 안 되죠. (떼는 상황을 안 보고 강한 점착을 쓰면, 나중에 자국이 남아 곤란해집니다.) 붙인 뒤의 상황까지 봐야 재질이 정해집니다.
용지와 인쇄가 용도를 따라갑니다
재질이 정해지면 용지와 인쇄도 거기에 맞춥니다. 선명한 색이 필요한 제품 라벨은 매끄러운 아트지 계열에, 자연스러운 질감을 원하면 크라프트지에 인쇄하죠. 방수와 내구성이 필요하면 합성지(Synthetic Paper)인 유포지를 씁니다. 방수가 필요하면 코팅을 더하고, 굴곡면에 붙이려면 잘 휘어지는 재질을 씁니다. 인쇄 방식도 수량에 따라 갈립니다. 소량이면 디지털 인쇄가 빠르고, 대량이면 판을 걸어 찍는 방식이 장당 단가에서 유리하죠. 용도가 용지와 인쇄를 이끕니다.
모양과 재단 방식도 정합니다
스티커는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인쇄물이라, 모양도 함께 정합니다. 사각이나 원형처럼 단순한 형태는 재단이 간단하고 단가가 가볍지만, 로고 모양을 그대로 따내는 복잡한 형태는 칼선을 뜨는 톰슨 가공이 필요하죠. 여러 스티커를 한 장에 모아 떼어 쓰는 낱장 시트로 만들지, 하나씩 떼어 쓰는 롤 형태로 만들지도 용도에 따라 갈립니다. 자동 라벨러(Label Applicator)로 부착하는 라벨이라면 롤 형태가 맞고, 사람이 손으로 붙이는 판촉 스티커라면 시트 형태가 편하죠. 붙이는 방식까지 그려보면 재단과 형태가 함께 정해집니다.
작은 스티커가 브랜드를 전합니다
스티커와 라벨은 작지만 제품과 함께 오래 남는 인쇄물입니다. 유리병의 라벨은 제품이 다 쓰일 때까지 붙어 있고, 포장 스티커는 고객이 상자를 여는 순간 손에 닿는 마지막 접점이죠. 짧게 스치는 다른 홍보물과 달리, 스티커는 제품과 함께 생활 속에 오래 머뭅니다. 그래서 잘 만든 라벨은 제품의 인상을 완성하고, 브랜드를 조용히 각인시킵니다. 이렇게 한 번 잘 잡아둔 스티커 사양과 재질은 다음에 다시 제작할 때도 그대로 쓰이는 회사의 기준이 됩니다.
스티커와 라벨 제작은 예쁜 디자인을 인쇄하는 단순한 일처럼 보이지만, 붙일 표면과 사용 환경이 재질과 점착을 거꾸로 정하는 셈법이 숨어 있습니다. 어디에 어떤 환경에서 붙일지를 먼저 정하면, 필요한 재질과 점착 방식도 자연스럽게 결정되고 떨어지거나 우글거리는 사고가 줄어듭니다. 스티커를 준비하신다면 부착 표면(유리·PET·종이·금속 등), 실내인지 실외인지, 저온이나 습기 노출 여부, 제거 필요 여부, 수작업인지 자동 부착인지, 롤인지 시트인지를 먼저 정리해 보세요. 디자인을 정하기 전에 이 스티커가 어디에 붙어 어떤 환경을 얼마나 오래 견뎌야 하는지부터 정하면, 그 조건에서 알맞은 소재가 정해집니다.
* 희명디자인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바로가기 : 수첩 및 다이어리 제작, 일 년을 견디는 물건을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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