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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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로그의 제품 순서는 무엇으로 정하는가? 분류 체계와 지면 배열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카다로그 발주에서 판형과 페이지 수는 첫 상담에서 정해집니다. 종이와 제본도 그 자리에서 후보가 좁혀집니다. 정작 오래 걸리는 판단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제품을 어떤 기준으로 묶고 어떤 순서로 놓을지입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제품 목록을 받으면 지면 설계보다 이 분류를 먼저 정리하는 것도 여기 있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제품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여기시는 일이 많습니다. 사내 관리 번호 순서나 출시 순서, 혹은 견적서에 적히는 순서가 있으니까요. 그 순서는 회사가 관리하기 위한 것이고, 카다로그를 펼치는 사람은 그 기준을 모릅니다.
회사의 순서와 읽는 사람의 순서
내부 관리 번호는 대체로 만들어진 시점이나 담당 부서를 반영합니다. 같은 용도의 제품이 번호상 멀리 떨어져 있고, 서로 무관한 제품이 나란히 붙어 있기도 합니다.
카다로그를 펼치는 사람은 자기 문제를 들고 옵니다. 이런 작업에 쓸 제품을 찾거나, 이 규격에 맞는 것을 확인하거나, 예산 안에서 고를 수 있는 것을 봅니다. 분류는 그 질문을 따라가야 합니다.
내부 순서를 그대로 옮긴 카다로그는 담당자에게는 익숙하고 고객에게는 낯섭니다. 발주 단계에서 이 차이를 짚어 두지 않으면 완성된 뒤에 드러납니다. (사내에서는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으니 검토 과정에서 걸리지 않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묶는가
분류 기준은 대체로 셋 중 하나로 정리됩니다. 용도, 규격, 계열입니다.
용도로 묶으면 처음 보는 사람이 찾기 쉽습니다. 제품명을 몰라도 자기 상황에 맞는 항목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가 앞에 오니 제품을 모르는 상대에게 유리합니다. 규격으로 묶으면 이미 필요한 사양을 아는 사람이 빠르게 도달합니다. 치수나 용량이 확정된 상태로 찾아오는 상대에게 유리합니다. 계열로 묶으면 브랜드나 라인의 성격이 드러나고, 같은 계열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에게 맞습니다.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이 선택을 정합니다.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건네는 자료라면 용도가, 이미 거래 중인 곳에 보내는 자료라면 규격이나 계열 쪽으로 기웁니다. 한 카다로그가 두 대상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면 큰 분류를 용도로 잡고 그 안에서 규격 순으로 배열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두 층으로 나누면 어느 쪽에서 들어와도 도달합니다. (분류 기준을 정하지 않고 목록을 넘기시면 저희가 상담에서 이 질문부터 드립니다.)
무엇을 앞에 두는가
첫 번째 제품 지면은 가장 많이 읽히는 지면입니다. 여기에 무엇을 두느냐가 카다로그의 인상을 만듭니다. 뒤로 갈수록 읽히는 비율이 떨어진다는 전제로 배열합니다.
주력 제품을 앞에 두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매출 비중이 크거나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입니다. 신제품을 앞에 두면 최신 흐름을 보여 줄 수 있지만 실적이 쌓이지 않은 제품이라 판단 근거가 약합니다. 신제품 지면을 따로 묶어 앞에 두고 기존 제품을 그 뒤에 배열하는 방식도 씁니다. 앞쪽 지면을 두고 부서 간에 의견이 갈리는 일이 잦습니다. 각 팀이 자기 제품을 앞에 두고 싶어 하니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이 판단은 시안이 나온 뒤가 아니라 목록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확정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뒤에 순서를 바꾸면 지면 배치가 통째로 밀립니다.
목차와 찾아가는 길
제품 수가 많아지면 순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찾아가는 장치가 함께 필요합니다.
목차는 기본이고, 여기에 옆면 색 구분이나 상단 분류명 표기를 더하면 펼친 상태에서 위치가 보입니다. 분류가 셋을 넘어가면 이 표기가 없을 때 헤매기 시작합니다. 상담 자리에서 페이지를 넘기며 찾는 시간이 길어지면 흐름이 끊깁니다.
제품 색인을 뒤에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델명을 가나다순이나 번호순으로 나열하고 페이지를 적어 두는 방식입니다. 목차가 분류를 따라간다면 색인은 이름을 따라갑니다. 이미 모델명을 아는 상대에게는 색인이 빠릅니다. 두 장치를 함께 두면 처음 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이 각각 다른 길로 도달합니다.
개정을 견디는 구조
카다로그는 제품이 추가되고 단종되는 자료입니다. 처음 배열할 때 이 변동을 계산해 두면 다음 판이 수월해집니다.
분류마다 지면을 대수 단위에 맞춰 끊어 두면 그 부분만 다시 찍는 방식이 가능해집니다. 대수는 종이 한 장을 접어 만드는 페이지 묶음으로 보통 16면 단위입니다. 제품군이 여러 지면에 걸쳐 뒤섞여 있으면 하나가 빠질 때 전체가 밀립니다. 단종 예정 제품과 출시 예정 제품을 미리 표시해 두시면 배열 단계에서 그 공간을 잡아 둘 수 있습니다. (제품 목록에 예정 항목을 함께 적어 보내 주시면 이 계산이 가능합니다.)
제품 순서는 디자인이 아니라 정리의 영역입니다. 회사가 제품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그 순서에 그대로 드러나고, 정리된 분류는 카다로그 한 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제품 페이지와 견적서, 제안서에서 같은 체계를 쓰게 됩니다. 한 번 잡아 둔 분류가 회사의 제품 자료 전체를 정렬합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인쇄물 여러 종을 한 번에 발주할 때, 묶어서 잡는 일정과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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