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브로셔제작
브로셔제작에서 수정 요청의 경계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디자인 진행 중에 나오는 요청은 성격이 갈립니다. 시안을 보고 제목을 조금 키워 달라는 요청과, 진행 도중에 자료의 방향 자체를 바꾸자는 요청은 같은 수정으로 묶이지 않습니다. 앞쪽은 잡아 둔 틀 안에서 다듬는 작업이고 뒤쪽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이 경계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양쪽 다 불편해집니다. 발주처는 어디까지 요청해도 되는지 모른 채 조심하게 되고, 제작사는 범위를 넘는 요청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매번 판단하게 됩니다. 그 판단이 오갈 때마다 일정이 조금씩 밀립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첫 상담에서 기획 의도를 문서로 정리해 두시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이 경계를 미리 그어 두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작업과 다른 작업
구분하는 기준은 처음 잡은 방향 안에 있느냐입니다. 요청의 크기가 아니라 성격으로 나뉩니다.
같은 작업으로 보는 것은 확정된 구성 안에서 완성도를 올리는 요청입니다. 제목 크기와 위치 조정, 여백과 색 조율, 문장 다듬기, 사진 교체가 여기 해당합니다. 시안을 보고 나서야 판단되는 항목이라 반복이 자연스럽습니다. 화면으로만 보시던 것을 출력해 확인하시면서 나오는 의견도 여기 들어갑니다.
다른 작업으로 보는 것은 전제를 바꾸는 요청입니다. 판형이나 페이지 수 변경, 지면 구성 재배치, 방향 자체의 전환, 담을 내용의 대폭 추가가 여기 해당합니다. (판형이 바뀌면 모든 지면의 배치를 다시 잡습니다.)
희명디자인은 시안을 기본 두 종으로 드리고, 기획 의도 안에서 진행되는 수정에는 별도 횟수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방향을 정하신 뒤 그 안에서 다듬어 가는 과정은 작업의 일부라고 봅니다. 범위를 넘어서는 요청은 일정과 조건을 다시 협의하게 됩니다.
표준계약서가 정하는 방식
문화체육관광부는 디자인 분야 표준계약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용역 계약에서 수정 요청의 범위와 절차를 정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니 계약 단계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표준계약서를 그대로 쓰지 않으시더라도 그 항목 구성은 유용합니다. 수정 요청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회차를 어떻게 나눌지, 범위를 넘는 요청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계약서에 적어 두실 항목은 많지 않습니다. 시안 제공 종수, 수정 요청의 전달 방식, 기획 의도 변경 시의 처리, 최종 승인 주체. 이 네 항목을 계약서나 발주 문서에 나눠 적으시면 됩니다. 네 가지면 대체로 정리됩니다. 분량이 길 필요는 없고 서로 같은 이해를 갖는 것이 목적입니다.
기획 의도라는 기준
경계를 나누는 기준이 기획 의도입니다. 이 자료를 누구에게 어디서 건네는지,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가 여기 담깁니다. 몇 해를 쓸 자료인지도 함께 적어 두시면 됩니다. 첫 상담에서 이 내용을 문서로 남겨 두시면 나중에 판단 근거가 됩니다. 받는 사람과 건네는 상황, 담을 내용의 범위, 자료의 성격. 시안이 이 기준에 맞는지가 검토의 첫 질문이 됩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세부를 손봐도 방향이 잡히지 않습니다. 기획 의도가 흐린 상태로 시안을 보시면 취향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취향은 검토자마다 갈리고, 여러 부서의 의견이 오갈수록 방향이 흔들립니다. 앞의 수정이 뒤의 요청으로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회의에서 결론이 안 나는 이유가 대체로 여기 있습니다.)
방향을 바꾸셔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사업이 조정되거나 대상이 달라지면 기획 의도 자체가 변합니다. 이 경우는 범위를 넘는 요청이 아니라 새로운 조건이니 그렇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
공공 발주의 과업 변경 절차
공공 정보화사업과 용역에서는 과업 내용 변경에 절차가 정해져 있습니다. 과업심의위원회가 과업 내용의 확정과 변경을 심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민간 발주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지만 구조는 참고할 만합니다. 변경이 필요할 때 누가 판단하고 어떻게 기록하는지가 정해져 있으면 진행이 명확해집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근거가 남습니다.
과업내용서에 적힌 것이 만들어지고 적히지 않은 것은 협의 대상이 됩니다. 계약 후에 구두로 범위를 늘리는 방식은 양쪽 다 근거가 남지 않습니다. (며칠 뒤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이 생깁니다.)
경계를 미리 적어 두는 이유
수정 범위를 정하는 일은 요청을 제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어디까지가 포함이고 어디부터가 별도인지 알고 계셔야 발주처가 마음 놓고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경계가 흐린 상태에서는 요청 하나마다 눈치를 보게 됩니다. 이 정도는 되는지 물어보고 답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일정이 늘어납니다. 정작 필요한 수정을 못 하고 넘어가는 상황도 나옵니다.
첫 상담에서 기획 의도를 정리하고 계약서에 네 가지 항목을 적어 두시면 그 뒤로는 판단할 일이 줄어듭니다. 시안이 나온 뒤에 정하기보다 시작하기 전에 정해 두시는 순서가 양쪽 모두에게 편합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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