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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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로그디자인의 판형과 그리드, 어디까지가 표준인가?본문
카다로그디자인을 시작할 때 흔히 국판, 신국판, 사륙판 같은 판형 명칭을 사용합니다. 제작자끼리는 익숙한 표현이지만, 명칭만으로 최종 인쇄물의 크기를 완전히 확정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A4, A5처럼 국제표준에 따라 치수가 정해진 판형도 있습니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이 표준과 제작 관행입니다. 표준으로 정해진 규격은 그대로 적용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판형과 여백, 그리드는 제작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다로그 제작 발주에서는 판형의 이름보다 완성재단 치수를 직접 명시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표준으로 정해진 판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ISO 216의 A열과 B열 용지 규격입니다. A열은 종이를 절반으로 나누어도 가로세로 비율이 유지되도록 구성됩니다. 그래서 A4를 긴 방향의 절반으로 나누면 A5가 되고, 다시 나누면 A6가 되는 체계입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ISO 규격을 KS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모든 카다로그와 브로슈어, 책자를 반드시 A열이나 B열 규격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인쇄물의 목적에 따라 별도의 완성 크기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표준 판형은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지 모든 카다로그가 따라야 하는 하나의 크기는 아닙니다.
국판·신국판 같은 명칭은 실치수를 함께 확인합니다
국판, 신국판, 사륙판처럼 국내 출판·인쇄 현장에서 오래 사용해 온 명칭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명칭만으로 발주자와 제작자가 항상 동일한 완성 크기를 떠올린다고 전제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작 환경이나 업체가 사용하는 작업 기준에 따라 세부 치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견적서와 작업지시서에는 ‘신국판’이라고만 적기보다 완성재단 가로 × 세로 치수를 mm 단위로 함께 적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특수 판형이라면 더욱 중요합니다. 기존 카다로그보다 폭을 조금 줄이거나 높이를 늘리는 순간부터 관행적인 판형 명칭보다 실제 치수가 제작 기준이 됩니다.
도련과 디자인 여백은 다른 영역입니다
카다로그디자인에서 자주 혼동하는 것이 도련과 여백입니다. 도련은 재단 과정에서 가장자리까지 이미지나 색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완성선 바깥까지 디자인 요소를 연장하는 제작 영역입니다. 일반적인 인쇄 작업에서는 약 3mm의 도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요구값은 인쇄소와 제작 방식에 따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디자인 여백은 완성된 지면 안쪽에서 글자와 사진을 어디까지 배치할 것인지 정하는 영역입니다. 도련은 생산을 위한 영역이고, 여백은 읽기와 지면 구성을 위한 영역입니다. 둘을 같은 개념으로 보면 재단 후 중요한 요소가 지나치게 가장자리에 붙거나 일부가 잘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백과 그리드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카다로그의 위·아래·안쪽·바깥쪽 여백을 몇 mm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든 인쇄물에 적용되는 하나의 수치는 없습니다.
페이지 수와 제본 방식, 본문 분량, 사진 비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페이지가 많아 책등이 두꺼워지는 무선제본이나 양장 형태에서는 펼쳤을 때 안쪽 내용이 얼마나 들어가 보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화면의 좌우 여백을 동일하게 맞추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단으로 구성할지 여러 단으로 나눌지, 단과 단 사이 간격을 얼마나 둘지는 카다로그에 들어가는 정보의 성격에서 결정합니다. 제품 사진이 중심인 자료와 사양표가 많은 산업재 카다로그에 동일한 그리드를 적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따라서 카다로그 그리드는 규격을 따르는 작업이라기보다 반복되는 정보를 일정한 질서로 배치하기 위한 설계 체계에 가깝습니다.
반복되는 본문은 베이스라인을 맞출 수 있습니다
여러 페이지에 걸쳐 본문과 설명이 반복되는 카다로그라면 베이스라인 그리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줄이 일정한 기준선에 맞춰 반복되면 서로 다른 단이나 마주 보는 페이지에서도 텍스트의 수평 흐름이 정돈됩니다. 일반적으로 본문의 행간을 기준으로 베이스라인 간격을 설정하고 반복되는 본문과 캡션 등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목과 대형 사진, 표와 그래픽 요소까지 모두 같은 기준선에 강제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요소가 그리드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정보에 일관된 규칙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발주서에는 이름보다 실제 제작 조건을 남깁니다
카다로그제작에서 판형을 확정할 때는 몇 가지 항목을 함께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재단 크기, 도련, 페이지 수, 제본 방식, 내지와 표지의 지종·평량처럼 실제 생산에 영향을 주는 조건입니다. 디자인 단계에서는 여기에 여백과 단 구성, 반복되는 제품 정보의 배치 규칙을 더합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다음 개정판에서도 같은 구조를 재현하기 쉬워집니다. 담당자나 제작사가 바뀌더라도 이전 파일을 보고 판형과 그리드의 기준을 다시 추측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카다로그디자인에서 표준은 제작의 공통 언어가 되고, 그리드와 여백은 해당 자료의 목적에 맞게 설계하는 영역입니다.
둘을 구분해 두면 따라야 할 규격과 직접 결정해야 할 디자인 조건이 명확해집니다. 판형 명칭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치수와 제작 조건을 문서에 남기는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감사합니다.
희명디자인 드림.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팜플렛제작, 불특정 다수가 읽는 디자인은 무엇이 달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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